자이언트 판다는 여러가지로 흥미로운 동물입니다. 몸무게가 90~100kg에 이르는 어미가 100g 가량의 작은 새끼를 낳는

것도 그렇고, 다른 동물들에게서는 찾기 힘든 '가짜 엄지'(종지골)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거기다 태어나고 몇 년 후 성별

이 뒤바끼기도 하기 때문에 '막장 드라마' 한편이 나오기도 합니다. 

중국에서도 수컷인줄 알았던 판다 '허예'가 실은 암컷이었다는 소식이 뒤늦게 밝혀진 바 있는데요. 허예와 쌍둥이었던 '허화'

와도 남매지간이 아니라 자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0년 7월에 태어난 허예가 이렇게 3년만에 성별이 정정된 것이

신기하기도 하지만, 사실 자이언트 판다의 성별이 잘못 알려진 사례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2022년 네덜란드 오우웨한즈동물원에서 지냈던 판다 '판싱'이 태어난 지 2년 5개월 만에 수컷이 아닌 암컷

으로 밝혀졌던 사례가 있었고, 1999년 중국 충칭동물원에서 태어나 '전설의 미녀 판다'로 불렀던 '수칭'도 어렸을 때는 수컷

으로 알고 있었으나 2003년 성별이 '암컷'으로 수정이 됐었습니다. 

반대로 수컷인데 암컷으로 여겨졌던 판다들도 있었습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미국 애틀란타 동물원에서 2006년 태어난

메이란입니다. '아틀란타의 아르다움' 이라는 뜻의 메이란은 태어날 때부터 암컷으로 보였지만, 성체가 된 후 2010년 

중국으로 반환되고 난 뒤 검사해 보니 수컷 판다의 성징이 보여 성별이 수정된 바 있습니다. 메이란은 허예와 허화의 아버지

이기도 합니다. 

왜 이렇게 판다는 성별을 구분하기가 어려운 걸까요?

푸바오 동생인 쌍둥이 자매 루이바오, 후이바오도 진짜 쌍둥이 자매가 맞을까요?

전문가들에 말에 따르면 갓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의 성별을 구별하는 일은 굉장히 어렵다고 말합니다. 

자이언트 판다가 성적으로 성숙해지는 4~8살 이전까지는 명백한 2차 성징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자이언트 판다의 항문 주변 피부는 굉장히 탄력적인 데다가 생식기관을 덮고 있어 알아보기 힘들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는 다양한 방법으로 성별을 식별해오고 있습니다. 수컷은 암컷보다 생식기와 항문 사이의 거리가

2배가량 멀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일차적인 판단을 하고 이외에도 신체검사, 호르몬 검사, DNA 테스트 등의 검사를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다만 아기 판다는 200g도 안되는 작은 몸집으로 태어나기 때문에 

오판 가능성이 늘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푸바오 동생 쌍둥바오 자매인 루이바오, 후이바오는 정확할까요? 

에버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7월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태어났을 때, 판다월드 강철원, 송영관 사육사와 수의사가 종합적으로

판단해 둘 다 암컷으로 판별했습니다. 다만 출생 초기에는 오판이 있을 수 있으나 생후 9개월이 된 지금은 쌍둥이들도 

어느 정도 육안으로 성별이 확인이 가능할 정도이다"고 전했습니다. 

쌍둥이 판다 팬 사이에서는 벌써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성격이 극명히 다르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루이바오는 언니답게 의젓하고, 후이바오는 '헬스바오'라 불릴 정도로 활동적이라, 성별 검사 다시 필요한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극성 후이'로 불려지고 있습니다.